말레이시아 축구에 대해 알아봅시다

2023. 8. 27. 00:11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대표 스포츠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숙소 앞에 커다란 축구 경기장이 있습니다. 구글맵에 쳐보니 "메르데카 스타디움"이라고 나오네요. 이렇게 크고 좋은 축구 경기장이 있다니, 말레이시아 축구팀 성적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게다가 저희 아이가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유소년 축구단이 있을까? 궁금하더라고요.  말레이시아 축구에 관해 알아봅니다. 

 

말레이시아 대표 스포츠, 축구


 말레이시아 대표 스포츠로는 축구, 배드민턴, 승마 등이 있는데 이 중 제일 열정적인 스포츠는 축구입니다. 자국내에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Malaysia Super League)와 말레이시아 컵(Malaysia Cup)과 같은 대표적인 국내 리그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제법 큰 규모의 리그라고 합니다. 현지 내 자체 리그가 있을 정도로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 본선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항상 못했던 것은 아닙니다. 불과 1962년 - 1980년대 까지는 그래도 세계대회와 아시아 대회 단골급 팀으로 절대 무시하지 못할 역량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고, 1970년대- 1980년대까지는 태국과 더불어 동남아시아 축구의 양대 강호였다고 하네요. 이때는 한국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꾀나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범근 선수의 활약으로 말레이시아는 더이상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하게 됩니다. 1976년, 한국팀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6분 남기고 4: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범근 선수가 혼자 세 골을 몰아쳐 동점으로 끝난 쾌거가 있습니다.  이후로는 한국이 말레이시아게 져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튼 실력과는 별개로 축구에 관한 인기는 말레이시아에서 뜨겁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사이에 라이벌 의식이 있듯이, 말레이시아도 인도네시아와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고 해요. 얼마나 서로가 경쟁하는지, 만약 말레이시아가 인도네이시아를 축구로 이겼다 하면 그다음 날은 국경절이라고 합니다 (웃음). 라이벌 의식이 강한 만큼 응원도 뜨거운데요.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서포터스인 울트라스 말레야(Ultras Malaya)는 특유의 광적인 응원 덕분에 해외에 일부 마니아층까지 포섭하고 있다고 합니다. 축구 경기가 있다면 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 지네요!

 

 

말레이시아 축구팀 한국인 감독


그리고 지금의 축구팀 감독이 한국분이신 걸 아셨나요? 김판곤 감독이 바로 주인공인데요, 아시안컵 예선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잡으며 매우 좋은 출발을 보여주며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끈 스타 감독이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가 아시안컵 예선을 통과한 게 1980년 쿠웨이트 대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자국 내에서 난리가 났고 김판곤 감독이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감독님이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는 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축구감독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사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말레이시아 대표 축구 경기장 


말레이시아에 있는 대표 축구장은 바로 메르데카 스타디움입니다. 메르데카 스타디움은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잇는데요, 1957년 말레이시아 독립 기념일에 개장되어 말레이시아의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메르데카는 말레이시아 말로 '독립'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약 4만 5천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경기장이며 축구뿐 아니라 음악콘서트, 문화 이벤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쿠알라룸푸르에 머물면서 메르데카 스타디움에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면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말레야(Ultras Malaya)는 특유의 광적인 응원을 함께 하다 보면 자연히 말레이시아 팀을 응원하게 되지 않을까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