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카이미러 리얼 후기

2023. 8. 17. 16:06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스카이 미러

 

 

스카이 미러, Sky Mirror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 뭐가 있냐고 물어보시면 저는 이색체험 베스트 1위로 스카이미러를 추천드립니다. 스카이미러는 하늘에 반사된 땅 부분 때문에 사진을 찍게 되면 마치 거울 위에서 사진을 찍는 것처럼 나오는데요, 이렇게 찍을 수 있는 곳이 세계에서 딱 두 군데가 있습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과 말레이시아 이렇게 딱 두 군데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을 찍으려고 남미까지? 생각하면 아무래도 무리가 있으니 말레이시아에 오신 김에 평생 두고두고 간직할 사진 찍으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부모님 동반, 아이동반으로 3대가 함께 가는 6인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인 투어사에서 진행하는 스카이미러 팩키지를 이용하려고 하니까 가격대가 너무 높았습니다.  한인 투어사에서 이용하는 금액대를 보니 스카이미러만 딱 단독으로 해도 최소 300링깃을 받더라고요. 지금 환율로 8만 5천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사진이 좋다한들, 가서 사진만 찍는데 50만 원을 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50만 원 주고 사진 찍는다 생각하면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발품을 팔았습니다. 여행자님들은 제 후기 보고 따라가셔서 시간아 끼시고 비용도 아끼시길 바라요.

 

 

먼저 결론만 말씀드리면,

스카이미러 한인투어 6인가격,50만원

스카이미러 직접발품 6인가격,24만 원

결과물은 같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예약하는 법과 팁을 소개합니다 

 

1. 클룩에서 스카이미러 예약하기

 

 클룩을 켜서 쿠알라 셀랑고르 스카이 미러 체험을 선택합니다.  (꼭 끝까지 글을 읽고 예약해 주세요, 먼저 예약하면 다시 취소하셔야 합니다) 클룩에서 sky mirror를 치면 여러 가지 업체가 나옵니다. 업체이름도 잘 안 나와있고 전화번호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냥 별점 높은 걸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러고 후기 제일 많은곳으로 누르시면 잘 선택하신 겁니다.  그리고 나서는 무조건 식사 불포함을 선택하세요. 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절대 식사하지 마세요, 딱딱한 빵 나오는데 후기도 최악입니다. 

 

 

클룩에서 스카이미러 체험 후기가 높은 곳 배경사진

 

 

 

2. 스카이미러 물때 확인하기 

 

https://www.skymirrorworld.com/promotion/view

 

Sky Mirror World & Boat Cafe

 

www.skymirrorworld.com

 

 

저기를 보면 스카이미러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대가 나와있습니다. 스카이미러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서 하는 체험입니다. 물이 살짝 빠졌을 때 그 위를 걸아가서 사진을 찍는 것이기 때문에 물의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넉넉히 세 달 정도의 타임스케줄이 나와있기 때문에 저 표를 참고하셔야 해요. 이때 중요한 것이, 너무 이른 시간대는 피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17일-20일 사이에 스카이 미러를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17일 시간표를 보니까 오전 7시다? 그러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지 않고 그날 예약하게 된다면 새벽 5시에 출발해야 하는 불참사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리고 햇빛이 강하게 비쳐야 반사가 더 잘돼서 반짝반짝하게 잘됩니다! 되도록 오전 9시 이후를 많이 추천하시더라고요. 그래야 아침도 먹고 나올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1. 스카이미러 물때 시간표를 확인한다 

2. 날씨를 확인해서 비가 오지 않는지 중복체크한다.

 

물때 시간표가 제일 좋은 20일을 골랐다고 치면 이 20일에 비가 오는지 날씨를 확인해 줍니다. 오전 시간에만 비가 오지 않으면 됩니다. 스콜정도도 괜찮아요, 다만 하루종일 비 오고 태풍치고 이렇지만 않으면 되니, 물때와 날씨가 좋은지 더블체크하시고 그 날짜로 예약하시면 됩니다!

 

 

 

3. 스카이 미러 준비물

 

확실히 원색이 잘 나옵니다. 이날만큼은 내가 진짜 스타! 느낌으로 쨍한 원색 옷을 입으시길 추천해요. 파란색 옷은 잘 안 나옵니다, 검은색 계열도요. 그리고 무늬 있는 옷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비싼 옷도 피하세요. 사진은 너무 예쁘지만 바닥은 모두 갯벌입니다. 질척거리는 진흙 범벅이에요. 점프샷하면서 진흙도 다 튀기니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당연히 비싼 옷은 피하시길 바라요. 그리고 배 타고 가는 여정이 있어서 머리가 바닷바람에 엉망진창 되기 쉽습니다. 예쁜 모자가 있으면 더 예쁘게 사진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폰이 있으면 사진 잘 나온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초반에 도착해서 영어로 쏼라쏼라 설명하는 시간대가 있는데 그게 다 아이폰있으면 좋고, 아이폰 잘나온다 하는 내용입니다. 못 알아들으셔도 상관없어요 제가 설명 다해 드렸습니다. 당시 저희 가족은 모두 갤럭시였는데 괜찮았어요! 사진 잘 나왔습니다.

 

정리하면 준비물은 아이폰 있으시면 아이폰, 자외선 차단제, 원색옷, 모기기피제, 물티슈, 간단히 먹을 것입니다. 배 타고 오래 가는 데다가 사진 찍고 나면 배고파서 허기지거든요. 근데 주변에 먹을게 한 개도 없습니다. 먹을 것 가지고 오시면 길어지는 촬영 시간도 잘 대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세도 미리 생각하셔야 하는 것 잊지 마세요. 어떤 자세가 잘 나올까 생각해 보시고 연습촬영도 해보시면 좋습니다. 

 

 

 

 

스카이 미러 여정

 

 

저는 물때가 10시 반인 날 예약했는데 클룩에서 정해진 시간보다 30분 일찍 가셔야 합니다. 저희는 그랩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랩 위치는 "Sky Mirrir World Boat Cafe"를 치고 가시면 됩니다. 저희 숙소는 부킷빈땅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비슷한 위치시면 150에서 160링깃정도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6인차 기준!!! 6 pax) 한 시간 정도 가야 하는데 작은 차 타고 가면 멀미 나올 거 같고 그리고 저희는 인원도 많은지라 큰 차 빌려 갔습니다. 아마 보통 그냥 그랩 잡으면 더 요금을 아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4인기준이라도 그냥 6 pax 타고 가시는 거 추천합니다 가는 길이 험하진 않은데 멉니다) 그리고 딱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차가 막히는 시간이면 더 걸릴 것 같아요. 넉넉히 시간을 잡고 출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랩을 잡았으면 그랩 타기 전에 꼭 물어보세요. " 너 우리 기다려줄 수 있어? 한 세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올 때 내가 현금으로 160링깃 줄게.  Can you wait for us in there? We're going to take photos in Sky boat cafe for about three hours and come back. But as you know, capturing a Grap car in Celangor isn't easy. I'll give you 160 링깃 in cash when I come back. "라고 말하면 보통의 그랩기사들은 다 바로 OK 할 겁니다. 그랩으로 반나절에 300링깃 벌기 쉽지 않거든요. 사실 150링깃 말하긴 했는데 제가 그냥 10링깃 더 줬어요 너무 감사해서요. 그 땡볕에 젊은 그랩기사가 할게 뭐 있겠습니까, 가보시면 이런데도 사람이 사는구나 싶은 깡 시골이거든요.

 

1시간 내지 한 시간 십 분 정도 계속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어디선가 그랩기사가 다 왔다고 내리라고 합니다. 제가 너무 당황해서 그 입구를 찍질 못했는데요, 어느 허름한 가정집이라고 해야 하나 창고? 같은 진짜 이상한 곳에 내리라고 합니다. "여기 맞아? 나 지금 여기서 내리라고 한 거야?" 하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면 네 거기가 맞습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주 작은 종이에 스카이 미러 보트 카페 가는 길이라고 적혀있더군요. 도착하셔서 저처럼 당황하지 마시고 거기서 내리시면 됩니다.

 

그랩 기사랑 연락처를 주고받으시고 내리면 당장이라도 부서질 거 같은 다리를 건너면 냄새나는 뻘밭이 나옵니다. 그리고 어떤 쓰러져가는 큰 배가 나오거든요. 그 배를 올라타고 가면 인도식 영어가 여행자님을 반겨줄 겁니다. 거기서 바우처를 보여드리면 오케이 하고 안에 들어가라고 하는데 참 조악하기 그지없는 간이 의자에 앉아서 출발하실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어디 팔려가는 거 아니고요, 살아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제 남편이, 너 도대체 뭐를 예약한 거냐고 엄청 따졌고요, 가면서도 살아 돌아왔다는 후기 있냐고 자꾸 물었거든요. 저희 말고 다른 일행이 없었더라면 저도 염전노예로 끌려가는 건가 의심했었을 겁니다.

 

기다리고 있으면 화장실 한번 다녀오라고 합니다. 참고로 스카이미러 도착하면 화장실이 없습니다. 바다에서 사람들 다 보는데서 볼일 보셔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화장실 갔다 오면 어느 통통배를 타라고 합니다. 통통배 멀미 있으신 분들은 멀미약 꼭 드세요. 생각보다 많이 어지럽습니다. 그리고 엄청 빨리 달려요. 구명조끼 입고 통통배를 타고 체감상 한 삼십 분 가는 느낌입니다. 바닷바람이 많이 불어서 머리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려요. 

 

역한 바닷바람과 울렁거림에 못 견딜 것 같단 생각이 들면 갑자기 보트가 멈추더니 내리라고 합니다. 근데 어디 뭍에 내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물속에 내리라고 해요.  물이 한 성인 무릎까지 오는데서 내리라고 합니다. 반바지 아니었으면 다 젖었을 것 같아요. 막내는 안아서 내려줬습니다. 그렇게 물속을 첨벙첨벙 걷다 보니 뭍이 나오더군요. 그러면서 정신이 번쩍 듭니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요.

 

 

셀랑고르 바다

 

 

풍경이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눈부신 파란 바다가 생생합니다. 나 제대로 예약한 거 맞는구나 싶은 기쁨은 뒤로 하고 이때부터 사진 찍느라 정신없습니다. 그 인도식 영어를 구사하는 매니저님이 뭐를 잔뜩 갖고 와서 설치를 시작합니다. 둑을 쌓고 바닥에 물깔고 우산설치하고요. 말없이 뭐 설치하는데 자기가 준비다하면 불러 모읍니다.  그니까 너무 멀리가시진 마시고 그 근처에서 눈치껏 사진찍고 계시면 됩니다. 물이 점차 빠지면서 소라게, 새우 등이 잔뜩 나타나요! 아이들은 소라게도 줍고 새우도 줍고 조개도 줍고 너무 재밌어 했습니다. 어른들은 사진찍느라 바쁘구요. 

 

준비가 다되면 매니저가 사람들을 불러모읍니다. 그리고 영어로 설명하시는데, 아이폰이 잘 나오고 아이폰이 좋다는 뜻입니다. 근데 아이폰 없는 갤럭시로도 저 사진 찍은 거니까 걱정 마세요. 그다음 어느 팀이 먼저 찍을 거냐고 물어보는데 첫 번째 팀만 피하세요! 저희는 영어 못하는 관계로 뒤늦게 알아듣고 첫번째가 되었답니다. 두번째 팀부터는 첫번째 팀의 포즈를 보면서 따라 할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무슨 자세할 거냐고 물어보면 생각하신 자세 말하면 됩니다. 일단 단체샷부터 찍고 소품샷 찍을 거라 소품은 나중에 할 거예요. 그때부터 사진 기사가 말하는 대로 하면 됩니다. "레프트, 레프트 left!" 하면 왼쪽으로 가고 "라이트, 라이트 right!" 하면 오른쪽으로 좀만 더 가면 되고, "백 back!!" 하면 뒤로 좀 가면 됩니다, 굳이 한인 투어 갈 필요 없어요. 한인투어가도 외국사람이 찍어준다더라고요. 가이드님이 해석해 주시고요. 근데 우리 굳이 오른쪽, 왼쪽, 하나, 둘, 셋 이런 영어 못 알아들어서 돈 더 줄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돌아가며 저 팀은 저렇게 사진 찍네, 우리가 저 팀보단 잘 뛰었어 막 그렇게 품평회도 해가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샌가 시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가 되어요. 돌아갈 때는 한결 편하게 돌아갑니다.  돌아와서 그랩 기사를 보면 그렇게 기쁘답니다!

 

 

후기를 쓰는 지금도 눈앞에 그때 그 풍경이 생생합니다. 스카이 미러에서 찍었던 사진은 저희 가족의 보물이 되었고요, 지인들에게도 자랑하기에 딱 좋은 사진이라 생각해요. 무엇보다 가는 여정이 너무 재밌었답니다. 말레이시아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다녀가시길 추천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