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즐기기 바투동굴 (Batu Cave)

2023. 9. 4. 12:33말레이시아

 

프랑스 하면 파리의 에펠탑이 생각나고 미국 하면 자유의 여신상이 생각나듯 그 나라의 시그니쳐 풍경이 있지요?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는 바투동굴과 핑크모스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바투동굴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를 소개하는 여행 책자나 그림을 보게 된다면 이 바투동굴이 빠지지 않는데요, 색색의 계단과 알록달록한 신전, 그리고 위엄 있고 거대한 신상이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저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일 먼저 방문했던 곳이 바로 이 바투 동굴이었어요.

 

바투동굴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조금 떨어진 셀랑고르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그랩이라는 택시를 타고 가면 금방 도착하기 때문에 지역을 옮기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가까워요! 셀랑고르의 대부분의 지역이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쿠알라룸푸르에 비하면 관광객의 수가 적지만 셀랑고르만의 특별한 매력 덕분에 셀랑고르로 여행 오는 관광객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바투동굴을 드라실 계획이시라면 바투동굴과 더불어 몽키힐, 반딧불 투어, 겐팅 하일랜드 리조트등을 같이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바투동굴에 대해 조금은 알고 방문하시면 더 풍부하게 즐길 실 수 있어요. 바투동굴의 특징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름의 유래, 그리고 계단이 의미하는 것, 신상은 어떤 신상인지 같이 알아볼께요. 

 

 

 

바투동굴 사진

 

 

바투동굴 (Batu Cave)

 

바투동굴은 거대한 황금 동상이 트레이드마크인, 힌두교의 성지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종유석 동굴입니다. 1860년대 초반 중국이민자들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고 미국 고고학자에 의해 유명해졌습니다. 4억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동굴과 석회암 기둥, 힌두신들의 조각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동굴은 길이 400m, 높이 100m에 달한다고 하니 자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볼 수 있습니다. '바투'라는 것도 말레이어로 바위를 뜻한다고 하네요. 지형의 이름을 딴 동굴입니다. 

 

주소 : Jalan Batu Caves,

          Gombak, Selangor

운영시간 : 06:00- 22:00

 

 

 

2. 쿠알라룸푸르에서 바투동굴 가는 법

 

그랩을 잡고 가는편이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투동굴은 힌두교도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무척 유명한 관광명소입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언제 가든 차가 많이 막히더라고요.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너무 덥고 비포장도로를 많이 걸어야 해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는 길에 노숙자들도 많고 쓰레기도 많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그랩을 타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투동굴 앞에 거의 다 왔다면 그랩에서 내려서 가셔도 좋아요. 앞이 많이 막히기 때문에 그랩 기사들도 어느 정도 왔다면 내려서 걸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동굴이 관광명소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힌두교 사원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반바지, 짧은 치마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카프를 대여해 주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구매 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대략 10링깃 정도의 금액에 스카프를 구매하여 허리에 둘러주시면 됩니다. 저는 여기서 스카프사서 잘 쓰고 다녔습니다. 다른 사원에 들어갈 때 바투동굴에서 샀던 스카프를 허리에 매기도 하고, 추우면 스카프를 어깨에 두르기도 하고 앉을 데가 없으면 스카프를 바닥에 깔고 앉기도 했어요. 스카프 무늬나 색깔 고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스카프 구매가 싫으시다면 옷차림에 주의해 주세요. 

 

 

 

3. 바투동굴 관람포인트

 

바투동굴 입구에 도착하면 황금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입상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힌두교의 남신 무루간(Murugan)인데요, 특이하게 태국에서 제작된 동상이라고 합니다. 태국에서 3년에 걸쳐 제작해 2006년부터 바투동굴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15만 5천 리터의 콘크리트와 250톤의 철근, 300리터의 금이 사용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어마어마한 동상인지 아시겠지요? 실제로 보시면 그 위세가 대단합니다. 크기도 커서 사진 한 장에 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무루간은 전쟁과 승리의 신이라고 합니다)

 

또한 유명한것이 동굴을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계단은 세 갈래로 나뉘는데요 각각 과거, 현재, 미래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힌두교에서는 인간이 일생 동안 272개의 죄를 짓는다고 믿는데, 동굴을 오르내리면서 자신의 죄를 속죄하라는 뜻으로 계단의 개수를 272개로 맞췄다고 합니다. 모든 죄를 속죄하려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계단을 오르내려야겠지요? 하지만 실제로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면 원숭이들이 너무 무섭고 계단이 힘들어서 속죄의 의미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답니다.

 

부모님 연배 어르신들은 이 계단을 많이 무서워하시더라고요.  실제로 동굴 앞을 가보면 생각보다 계단이 많이 가팔라서 안 올라가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리고 미취학 아동과 같이 가시는 분들은 아이들 손 꼭 잡으셔야 합니다. 계단 폭이 굉장히 좁고 가팔라서 발을 잘 못 디디면 큰일 납니다. 특히나 원숭이들이 소리 지르면서 물건을 빼앗아가는 일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원숭이들과 싸움하다 계단에서 넘어지시면 정말 위험해요. 게다가 말레이시아 기후 특성상 스콜이 자주 있는데, 계단 내려가다가 비가 오기라도 하면 참 난감합니다. 올라갈 때야 빨리 올라가면 되는데 내려갈 때 비가 오면 정말 기어서 내려와야 해요. 일단 계단 고비만 넘기면 동굴은 평탄합니다. 저는 3살짜리 아들이 원숭이 무섭다고 소리 지르면서 우는 바람에 아기를 안고 계단을 올라야 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막상 동굴 도착해서는 무슨 정신으로 봤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외국인 남성 분들은 아이를 번쩍 들고 뛰어올라가듯 계단 오르시고 유모차까지 들고 내려오시던데 정말 대단하셨어요.  동굴 안에는 습하고 물기가 고여있어 바닥이 미끄러운 편이라 슬리퍼보다는 운동화 신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다녀오신분들 평이 썩 좋지는 못해요. 한국은 힌두교가 낯설 뿐만 아니라 사원 안에는 특유의 향 냄새와 각종 쓰레기 냄새들로 어질어질할 정도입니다. 재단에 바쳐지는 꽃과 음식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있고 동굴이라 환기가 되지 않아서 청결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하지만 계단을 올랐다는 성취감과 화려한 색감의 동상들, 종유석이 만들어내는 기이한 장관은 한 번쯤 볼만하다고 생각해요. 아무쪼록 조심히 다녀오셔서 예쁜 기념사진 남기시길 바랍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인생사진 남기고 싶으시면, 여기 방문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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