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도쿄 에르메스 긴자, 그리고 전당포 후기

Cella_ 2023. 10. 24. 16:20

오모테산도 에르메스 매장

 

 

 

도쿄 5박6일동안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쇼핑만 했던 사람이 진짜 있을까 싶지요? 있습니다, 여기요... 밥먹고 쇼핑하고 쇼핑할려고 밥먹고 힘내서 쇼핑하고 내일도 쇼핑해야하니까 자고 한 사람 여기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미쳤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강행군이었어요. 메이지신궁? 관심없음. 미술관? 관심은 있으나 딱히. 도쿄타워? 흥미없음. 전망대? 남산타워나 여기나 거기가 거기. 이런식으로 죄다 제끼고 나니까 당연히할게 쇼핑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아니 아무리 관심없다고 해도 전망대 한곳쯤은 갈껄 그랬나봐요. 여행 후에 사진 정리하려고 봤더니 죄다 무슨 가방사진, 옷 사진, 신발사진 이런것만 있고 사람사진이 없는거있죠. 여러분은 그러지 마세요.  쇼핑하다가 발에 물집 잡히긴 저도 처음이었어요. 아무튼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닌 쇼핑 후기 대신해서 들려드립니다. 

 

 

긴자 거리는 명품 매장들이 양쪽 대로로 줄지어 서있어요. 한국의 청담동 거리라고 누가 그랬는데 제가 생각할땐 그것보다 더 대단한 것 같아요.  1층부터 4층까지 건물하나가 루이비통, 또 옆에 건물은 통째로 구찌, 또 맞은편에 셀린느 건물 있고 프라다 있고 이런식이었어요. 백화점에 들어가 있는 명품 브랜드들이 백화점 건물 만한 사이즈로 들어와있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건물들이 모두 브랜드의 특색을 잘 살리게 지어져있어 건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에르메스는 유리벽돌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어 채광을 잘 살리고 정돈된 느낌을 주도록 인테리어 되어있었어요.  루이비통 건물은 저 멀리서 봐도 루이비통이다 싶었는데 에르메스는 대놓고 광고하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1층부터 4층까지 에르메스의 모든 제품들을 구경하실 수 있답니다. 그릇부터 시계, 악세서리, 넥타이, 스카프, 신발, 의류, 가죽으로 된 공예 제품까지 토탈로 볼 수 있었어요.

 

 

오모테산도 거리 풍경

 

대기 없이 저는 바로 들어갔어요. 1층에는 향수와 목걸이, 지갑, 스카프가 진열되어 있는데 스카프쪽에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일본분들 에르메스 사랑이 정말 대단하시더라고요.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에르메스를 하신 분들이 매장 내에 많으시더라고요. 아무리 실적때문이라도 저렇게 풀장착하기도 하는 구나 싶었죠. 에르메스 오란을 신고 에르메스 버킨을 매고 에르메스 클릭아슈 팔찌하고 스카프하고 이런식. 그냥 이런 차림으로 삼삼오오 모여서 구경하고 계시더라고요. 아니 버킨을 사시고도 또 뭐 사실게 있나 싶었어요 저는. ( 부러워서 그렇죠 웃음)

 

아무튼 저는 목적이 뚜렷했습니다! 샹달 목걸이 있으면 무조건 사고 나온다! 하고 비장한 각오를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없어서 무척 슬펐습니다. 에르메스 파랑돌 로즈골드를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봤는데 그 뒤로 너무 눈에 아른거리더라고요. 쿠알라룸푸르 면세점 에르메스에서 파랑돌 로즈골드 딱 하나 있는데 한국이랑 가격이 똑같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관세까지 붙으면 (면세는 백퍼센트 세금을 내잖아요) 웃돈 주고 사는 격이 되는 지라 포기했었어요. 엔화가 저렴한 지금, 도쿄에서 샹달 발견하면 사야지 하고 들어갔는데 없었습니다.(울음) 그리고 직원분들이 너무 바쁘셔서 없다는 코멘트 듣고 더 물어볼 수 가 없었어요. 손님들만 목매는 상황이었습니다. 팝아슈 목걸이도 없었어요. 

 

목걸이는 포기하고 팔찌로 넘어갔는데 클릭아슈만 있었어요. 가격은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하긴 했는데 엔화가 저렴하고 택스리펀받으니까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그렇다고 마음에 안드는데 무리해서 살만큼 저렴한건 또 아님.  팔찌는 제 성격에 기스 작렬이라 포기하고 신발로 넘어갔어요.  물건 없긴 없더라고요. 오란이랑 오아시스는 디피도 없었고 이즈미르 밖에 없었는데 그것도 남편 사이즈는 없었어요. 오히려 시계는 종류별로 다 있었고 워치 스트랩도 있었어요. 시계 응대해주시는 분들이 제일 친절하셨네요. 그치만 시계는 이 돈주고 살바에 다른 브랜드 산다 싶어 넘기고 왔습니다.  

 

 

에르메스 전당포 후기

 

 

일본에 남자친구 있는 친구가 말하기를 여기는 전당포 문화가 엄청 발달했다고 했어요. 발렌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 다음날에는 전당포마다 새 가방, 악세서리들이 쏟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신기) 마음에 안드는거 받거나, 혹은 새 것 받아서 기존 것 필요없으면 가차 없이 처분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본 오기 전에 진짜 전당포는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물건도 많고 엄청 저렴하다고 했더라고요.

 

전당포 하면 우리는 쫌 으잉? 생소한 편인데, 쉽게 말해 국내 리셀 하는 곳들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았어요.  시크* 같은 리셀 하는 곳이 여기는 전당포같이 개인이 소매로 영업하시는 거였어요. 오모테산도나 긴자 거리 뒷골목 들을 좀 걷다보면 이런 전당포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시부야에서도 메인 거리 좀만 벗어나면 이런 영세 상점들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경험인데 오모테산도나 긴자같이 구매력이 있는 장소에 위치한 전당포일수록, 에르메스나 샤넬 비중이 높았어요. 그리고 퀄리티나 컨디션이 훨씬 괜찮았어요.

 

가격표 사진에서 확인 가능하신가요? 확실히 저렴하긴 하더라고요. 확실히 진품 보증도 한다고 했어요. (왠지 일본인들은 이런걸로 사기치거나 할 것 같진 않은건 저만 그런가요). 그런데 참 사람 마음 간사한게, 진짜 반값!!! 이정도면 컨디션이 안좋아서 패쓰하게 되고, 컨디션도 색깔도 마음에 들면 가격이 살짝 아쉬웠어요. 그냥 이정도면 무리해서 새 것 산다는 느낌이랄까요. '확실히 저렴하지만, 선뜻 사야겠다 결심할 정도는 아니었다' 요약하자면 이런 것 같았어요. 친구한테 말해줬더니, 제가 그만큼 절실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도 얘기해주더라고요. 그리고 개중에 진짜 괜찮은 컨디션이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나오기도 한대요. 그런 럭키같은 일은 저같은 뜨내기한테는 없었습니다 (슬픔).

 

롤렉스 시계도 있고 (콤비에 자개판), 샤넬 백, 에르메스 스카프, 진짜 종류는 다양했어요. 만약 여러분들도 이런 가게를 보게 된다면 주저 않고 가보시는 것 권해드려요.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같은 딱 봐도 여행자 같은 분들이 들어가도 신경도 안씁니다. (웃음) 그래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상 도쿄 에르메스, 일본 전당포 후기였습니다. 

셀린느 가방 후기가 궁금하시면 아래 글 읽어주세요. 

 

2023.10.14 - [일본] - 일본 도쿄 셀린느 트리옹프 쇼핑 후기 오모테산도 힐스